
외식업계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최근 맥도날드에 이어 버거킹이 음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음료 리필 서비스가 중단됨을 공지했다.
버거킹의 이러한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공지는 소비자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해당 업체가 리필 서비스 중단과 함께 1+1 프로모션 등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부분에서 가격을 할인해 주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서비스에서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한 판매 전략이라는 것이다.
대표적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 역시 지난 2009년부터 매장에서의 음료 리필을 금지하는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중단 방침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홈페이지나 매장에서 이와 관련해 별도로 공지하지 않고 있어 이를 알지 못한 채 음료를 리필하려는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또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와 롯데리아의 경우 '고객 니즈 충족'을 이유로 음료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되는 음료수의 원가는 채 100원이 되지 않아 마진률이 80% 이상이다.
버거킹 홍보팀 관계자는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에서는 리필 업무 때문에 서비스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부득이하게 중단했다"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리필 서비스가 당연시 되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맥도날드 홍보팀 관계자 역시 "음료 리필 중단은 고객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현재로서는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허혜연 부장은 "일부 대기업이 명확한 해명 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중단을 통보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이는 마진이 많이 남는 음료의 리필을 금지해 세트메뉴나 할인 행사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겠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