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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사랑합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 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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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사랑합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 이임
  • 송준길기자
  • 승인 2013.03.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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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아닌 국가를 위해 일해달라"

"(고시를 패스한후)저조한 성적으로 상공부로 들어온 후 장관까지 한 것을 보면 운명적 만남인 것 같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1일 야인으로 돌아가며 그동안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홍 장관은 지난 2011년 10월 취임한 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날 15개월만에 명예 퇴임했다.

홍 장관은 이날 오전 거행된 이임식에서 "지식경제부와 자신과의 만남은 운명이었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고시에서 250명중 220등을 해 어차피 다른 부처로 못갈거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당시 인기 부처였던 지경부(당시 상공부)를 지원했다"며 "배정 후에는 무슨일을 하더라도 운명적으로 만난 부처에서 일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추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장관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운명적 만남을 잘 마무리하라고 누군가 시킨 모양"이라며 "빈말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려 했다. 가급적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지경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며 그동안의 고뇌를 밝히기도 했다.

아쉬움도 표했다.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부 승격과 소외받고 있는 부서에 대해 잘 챙기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홍 장관은 "장관되기전 중소기업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경부가 중소기업들을 위해 대부분을 일하는데 우리가 해온 일이 딱히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임을 앞두고 변방에 있는 직원들을 살피다보니 22년만에 장관이 왔다며 기뻐하는 부서도 있었다며 속속들이 마음을 못 쓴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홍 장관은 이같은 아쉬움이 윤상직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임명으로 100% 해소될 것이라며 윤 장관의 임명은 어마어마한 영광이고 명예라며 직원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위해서라도 통상은 아주 잘해야 한다며 통상업무를 맡게 됐으니 최소한 2014년말까지는 어학실력이 외교부보다 뛰어나도록 노력해 달라. 어학을 잘하면 통상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려했다.

끝으로 홍 장관은 "앞으로 일을 할때는 산업자원통상부를 일할게 아니라 대한민국과 민족을 위해 일해달라"며 "대한민국이 발전하면 산자부는 덩달아 발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에는 지경부 500여며의 직원들이 참석해 홍 장관의 이임을 아쉬워 했다. 특히 직원들이 나와 홍 장관의 인연을 소개하며 홍 장관의 앞길을 축원했다.

정만기 지경부 기획조정실장은 "홍 장관의 부임전에는 조직이 비대하다는 등 좋지 못한 지적을 받은게 사실이지만 홍 장관 부임후 일하는 부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며 "일로서 승부하는 부처 위상을 갖게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석에서는 많이 했지만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하고싶다며 "형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직원들로 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홍 장관은 퇴임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올 하반기부터 성균관대에서 후학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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