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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안 부럽다"... 딱딱한 기업 이미지 바꾸는 캐릭터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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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안 부럽다"... 딱딱한 기업 이미지 바꾸는 캐릭터 모델
  • 이인준 기자
  • 승인 2013.02.1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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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 S-OIL 본사.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 한 켠에 초대형 인형이 내방객들을 반긴다.

S-OIL을 대표하는 캐릭터 '구도일'.

2006년부터 '좋은 기름이니까~'라는 CM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S-OIL는 여기에 착안, 지난해부터 '굿(good) 오일(oil)'의 발음을 변형한 '구도일'이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S-OIL 관계자는 "전엔 유명 연예인을 기업 홍보에 사용했지만 '구도일'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비용을 줄고, 효과는 더 높아졌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근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기업 캐릭터가 주목 받고 있다.

소비자를 상대로 제품을 생산하는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이미지를 가진 기업간 거래(B2B) 기업들이 귀여운 캐릭터를 기업 이미지에 차용,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계에서 최초로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한 것은 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정대우' 과장은 이미 수차례 대우건설의 이미지 광고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 과장'에게는 프로필도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 과장은 대우건설에 근무하는 입사 13년차 40대 가장이다. '기발한 상상을 즐기며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고 이를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설정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이 미래 지향적 가치인 '환경, 자연, 어린이'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캐릭터로 만들어 캐릭터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소비자나 기업들에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해 '정 과장'은 5인조 남녀 혼성밴드 '정대우 밴드'로 데뷔, 대우건설에서 제작한 각종 CF를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효성그룹도 기업 캐릭터를 외부에 공개했다.

효성 이노베이션(Hyosung Innovation)에서 앞글자를 딴 '하이맨'은 사내 임직원 온라인 소통 채널 '와글와글' 게시판에서 활약하며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효성이 '하이맨'에 부여한 임무는 고충전담 해결사. 회사측에 따르면 하이맨의 좌우명은 '바꾸고 나서는 그냥 후회하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 뭐든 부딪히고 본다는 '실행력'이 특기다. 하이맨은 최근 실내 흡연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고민을 접수, 흡연실을 외부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각종 사내 이벤트에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효성은 '신바람 문화만들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열면서 하이맨에게 직장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감사편지를 전달하면 추첨을 통해 영화 관람권, 초콜릿 세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B2B 기업들이 엽고 발랄한 캐릭터를 활용하여 무거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임직원 및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반인에게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캐릭터를 통해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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