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무총리 지명에 이어 각 부처장관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제계 주요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하마평에 오른 일부 인사의 경우 행동 하나하나에까지 언론의 표적이 되면서 적지 않은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공기업 사외이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7일 갑작스럽게 사표를 던졌다. 사유는 의원면직. 자신의 뜻에 따라 회사를 그만뒀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의 임기는 내년 2월로 1년이나 남아 있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두된 게 입각설. 그의 화려한 경력을 볼 때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으로 입각하는 것 아니냐는 것. A씨는 행시 13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중소기업청장,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새 정부가 요구하는 소위 스펙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기업측은 "의원면직했다는 것 밖에 모른다. 사외이사라 별로 아는게 없다"며 입각 예상설에 전혀 아는 바 없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밀봉인사를 단행하면서 장관 하마평을 둘러싼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모 공기업 B대표는 연초를 맞아 간담회를 가졌다. 그 때 장관 하마평이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B대표는 지금의 자리에서나 열심하겠다고 받아 넘겼다.
하지만 이는 실제 하마평에 오른 현직 차관과 성(姓)이 같아 생긴 혼동. B대표도 전직 차관 출신이었다는 점이 차질을 빚은 원인이 됐다. 아는 사람만 아는 상황이었지만 서로가 민망해 했다는 후문이다.
새 정부 실세로 통하는 C씨의 경우는 입각설이 불거지자 아예 공식적으로 "입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을 피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장관 선임 발표를 앞두고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다"며 "공직사회는 누가 수장이 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 인선이 차라리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