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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강원랜드, 제주도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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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강원랜드, 제주도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진출?
  • 홍춘봉 기자
  • 승인 2013.02.0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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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가 앞으로 안정적인 경영과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폐광특별법 10년 연장으로 2025년까지 내국인 출입카지노의 독점적 지위가 보장되고 카지노 증설허가도 받았지만 특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수년 내 위기가 온다는 우려다.

특별법 연장은 ‘세금폭탄’이라는 독배가 들어 있고 카지노 증설에는 인건비 등 비용증가라는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우선 지난해부터 시작된 개별소비세(카지노 매출의 4%)와 중독예방치유부담금(카지노 매출의 0.5%)에 이어 2016년부터 레저세(카지노 매출의 5%) 부과 등 세금폭탄을 맞고 있다.

2011년 강원랜드는 순수익의 22%인 1379억원을 국세로 냈다. 지방세 163억원, 관광진흥개발기금 1181억원, 폐광기금 1156억원 등 무려 3879억원이 세금(준조세 포함)으로 나갔다.

이에 따라 2012년 개별소비세와 중독예방치유기금 부담금으로 해마다 507억원을 추가로 낼 강원랜드는 2016년부터 매년 600억원 정도를 추가 내는 등 세금부담율이 41%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2015년까지 워터월드사업에 1672억원을 투자하고 하늘길(300억원), 탄광문화관광촌(561억원), 본사사옥(771억원)건립 등에 수년간 3000억원 이상 투자가 불가피하다.

특히 게임 테이블 68대와 슬롯머신 400대가 증설되면서 올 상반기 약 700명의 인력이 추가 고용되면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다. 반대로 매출상승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증설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테이블 증설로 강원랜드는 전체 비용에서의 인건비 부담이 40%를 초과하게 되는 등 세금과 인건비 및 고정비용 증가로 지금처럼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원랜드는 이 외에도 동강스시트 등 5개 출자회사와 7개 폐광지역에 ‘묻지마’식 추가 출자와 기부 및 선심성 기부로 연간 최소 수백억 이상 지출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중장기 대책을 세우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지역이라는 울타리에 묶여 있다가는 3년을 견디지 못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2교대 근무 등 최악의 사태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랜드가 새로운 돌파구를 제주도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한국레저산업연구 서천범 소장은 “강원랜드가 지금처럼 강원도에 안주하는 한 미래가 없다”며 “늦었지만 제주도에 진출해 그동안의 노하우를 이용, 외국인 전용 카지노리조트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가 제주도”라며 “강원랜드 브랜드로 제주도에 외국인카지노리조트에 투자하는 것이 강원랜드와 제주도에 모두 도움이 되는 미래가치전략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송재범 강원랜드 사외이사도 “공공지분 51%를 유지하면서 제주도에 투자하면 민간투자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도 성공할 것”이라며 “강원랜드 직원들의 인사교류와 강원도 출신 우선 고용 등의 조건이면 무조건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리조트로 도약을 준비하는 강원랜드가 아시아권 공략을 위해서는 1단계로 제주도가 적지라는 것이다.

강원랜드 전인혁 레저본부장은 “강원랜드의 성장은 이제 한계에 도달해 있다”면서 “파이를 키우고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1차로 제주도 진출이 가장 시급한 선결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종철 사외이사는 “강원랜드 본 사업 이외 사업 특히 하늘길 조성사업 등은 회사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업”이라며 “여유자금이 있을 때 제주도 진출을 신속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외형을 넓혀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가는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아니면 현실에 안주하다가 수년 내 벼랑에 몰리게 될지의 최종 선택은 경영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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