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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가격 내렸지만 판매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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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가격 내렸지만 판매량은 '글쎄'
  • 정옥주 기자
  • 승인 2013.02.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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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K9'이 가격인하 '카드'에도 별다른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시장에서 K9은 총 500대가 팔려나갔다. 하지만 이는 전월인 지난해 12월 판매량인 580대보다도 더 떨어진 수준이다.

K9은 지난해 5월 출시이래 올 1월까지 총 7599대가 팔려나갔다. 월별로 보면 출시 첫 달인 지난해 5월 1500대, 6월 1703대, 7월 1400대, 8월 801대, 9월 700대, 10월 510대, 11월 405대, 12월 580대, 1월 500대가 판매됐다.

매달 평균 844대가 팔려나간 셈이다. 당초 한달 2000대 판매를 목표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K9은 출시 전부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4년5개월 동안 52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의 투자비를 들여 개발한 데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총괄 지휘한 'K시리즈'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정몽구 회장도 신차발표회에서 "정성을 다한 만큼 (K9 판매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정 회장은 K9을 직접 운전해본 이후 전용차로 탈 만큼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5월2일 출시 이후 두 달간 2980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은 추락을 거듭했다.

기아차는 예상과는 달리 K9이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자 출시 7개월만인 지난달 9일 전격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9인치 휠&타이어 등 첨단 옵션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가격은 최대 291만원이나 내렸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량을 보면 K9을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K9은 잘 빠진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전반적으로 훌륭한 차"라며 "다만 K9이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는 BMW와 벤츠 등 프리미엄급 수입차와 비교에 독창적인 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 대비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첫 이미지를 굉장히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K9의 가격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K9이 페이스리프트나 연식변경을 통해 전체적인 이미지를 변신하지 않으면 앞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 관계자는 "K9이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마케팅 강화 노력을 지속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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