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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황금알 낳는 고래관광' 울산성장 디딤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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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황금알 낳는 고래관광' 울산성장 디딤돌로
  • 유재형 기자
  • 승인 2013.01.2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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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산업은 지식정보와 문화콘텐츠 시대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서 제조업의 2배, IT산업 5배의 고용창출 효과로 고용없는 성장시대의 정책대안으로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국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관광산업의 전략적 확충개발을 앞다투고 있다.

국내 유일의 고래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남구도 지난해 고래문화특구 지정 이후 가장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면서 미래 남구의 신 성장동력으로 고래관광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남구는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고래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다음해인 2006년 고래연구소가 울산 남구 장생포에 문을 열었고 2008년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고래바다여행선과 고래생태체험관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고래관광도시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이런 고래관광인프라의 확충 덕분에 울산고래축제 또한 프로그램적 요소나 체험적인 부분에 다변화를 꾀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남구는 국내유일 고래관광도시의 입지를 구축했으며 관광객과 관광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얼마나 찾아오고 모이는냐에 따라 관광산업의 승패가 결정 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살펴보면 남구의 고래관광은 아직도 성장 중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을 이용한 관람객은 총 55만973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48만7654명에 비해 7만2081명이 늘어 14.8%의 증가률을 보였다.

하루 평균 1766명이 장생포를 다녀갔으며 장생포동의 인구 1301명보다도 1.3배가 많은 수치이다.

가까운 경주의 경우 인구수가 26만4091명(2012년 말 기준)에 불과하지만 관광객은 2012년 한해 1127만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고래 관련 3개 시설 가운데 살아 있는 돌고래를 직접 보고 쇼도 즐길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은 지난 한해 32만5578명이 다녀가 전체 이용객의 58.1%를 차지해 가장 인기있는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고래생태체험관 내 고래쇼의 프로그램 다양화와 옥상에 조성된 동물원을 개원해 관람객들에게 체험프로그램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단체관람객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전체 이용객의 40.4%를 차지하고 있는 고래박물관 역시 매년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19만9581명, 2011년 21만1364명이 다녀갔으며 2012년에는 22만6624명으로 개관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날씨 변화에 따른 운항제한과 수용인원의 한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람객 수는 적지만 2009년 취항당시 3512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에는 8111명으로 늘어 3년 새 230%나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남구가 올해도 고래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고래문화마을 조성공사를 비롯, 고래바다여행선의 규모를 대폭 확대한 크루즈선 도입, 고래생태체험관 내 4D 영상관의 신규 영상 도입, 고래축제의 대대적 홍보마케팅을 펼쳐 나가기로 해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울산은 관광도시 이전에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주변의 경주나 부산 등 관광도시들 때문에 체류형이 아닌 경유형 도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울산의 고래관광산업은 '반쪽짜리'에 머물 공산이 크다.

다행이 올해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시가 '신관광도시 울산'의 기반을 마련하고 17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을 실시한다고 하니 이를 바탕으로 올해 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고래축제와 고래문화특구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할 것이다.

또 고래관광의 정점을 찍게 될 고래문화마을 조성에 각고의 노력이 가미돼야 한다.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관광패턴을 탈피하고 울산만의 색깔을 찾아내야 한다.

울산에서 고래 만큼 울산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관광산업이야말로 '굴뚝 없는 산업'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된다.

남구가 이 두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해 지역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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