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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인데 왜 예방접종을 못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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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인데 왜 예방접종을 못 받을까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3.01.18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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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병원은 독감 예방접종 기간이 지났습니다" "(백신) 물량이 떨어져서 다음주나 돼야 접종이 가능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17일 전국에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일선 병원에서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서울 종로구 소재 병원 6곳에 전화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지 문의한 결과, 이 중 1곳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보건소에서도 "접종 기간(10~12월)이 지나 추가접종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청소년이나 성인들의 접종 수요가 늘어나면서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이나 1~9살 소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소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오늘 하루 독감 예방접종 문의가 평소보다 1.5~2배가량 늘었다"면서 "젊은층의 접종 문의도 많았다"고 전했다.

백신 부족 사태는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탓이 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제약사의 백신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병원의 주문이 많지 않아 3분의1 정도가 폐기됐다"면서 "병원에서는 (제약사의) 백신물량이 충분한 것을 알고 반품을 피하고자 소규모 구매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처럼 독감이 갑자기 유행하면 물량 부족 사태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약사 관계자도 "독감 백신은 매년 균주가 바뀌기 때문에 물량이 남으면 전량 폐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에도 2000만명분의 백신이 공급됐는데 이중 상당량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백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 병원에서 주문만 한다면 곧바로 발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에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건소에서도 지자체별 예산 한도가 정해져 있고, 여기에 맞춰 백신 구매 수량을 한정하기 때문에 추가 접종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반 병원에서 빨리 물량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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