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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깐깐한 한국 소비자 마음 훔친 '뉴 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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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깐깐한 한국 소비자 마음 훔친 '뉴 캠리'
  • 김훈기 기자
  • 승인 2012.11.25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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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국내 시장에 출시된 뉴 캠리가 독일차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현재까지 판매량 빅5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쏘나타와 K5 등 경쟁 차종이 즐비한 중형차급에 속한 차량임에도 올해에만 모두 6100대(하이브리드 포함)나 팔리며 지난해 전체 토요타 브랜드의 총 판매량까지 돌파했다.

한국토요타로서는 캠리를 한국에 들여온 지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라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여러 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국내에 출시된 뉴 캠리는 완전히 바뀐 7세대 모델로 전량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한국 고객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 판매 모델 중 최상위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총 2가지 모델을 내놨다.

지난 1983년 미국에서 첫 출시된 캠리는 토요타의 자동차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 중 하나다. 탁월한 품질과 신뢰성, 넓은 실내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으로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1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깐깐한 한국 소비자 마음 훔치다

지난 2009년 10월 토요타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국내에 도입된 6세대 캠리는 첫해 석 달 동안 1148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미국에서 매달 3만대 가량 팔리는 것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미 출시된 지 4년가량이 지난 모델인데다 조만간 몇 년 안에 신차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며 판매는 좀체 회복되지 않았다. 2010년 4241대로 급격히 늘긴 했지만 2년째인 2011년에는 다시 2020대로 급격히 줄었다.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7세대 모델(하이브리드)이 투입되면서부터다.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500대를 돌파하며 전년도 총 판매량(249대)의 2배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1467대로 전체 캠리 판매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가솔린 모델도 내놓자마자 721대가 팔리며 2009년 이후 첫 출시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합하면 올해 10월 기준 6100대 이상 팔렸다. 이미 지난해 토요타 브랜드의 총 판매량(5020대)을 120% 이상 달성한 것이다. 이는 월 평균 영업일수를 20일 정도로 봤을 때 하루 평균 30대 이상 판매된 꼴이다.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인방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 덕분에 뉴 캠리는 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5에 일본차로는 유일하게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뉴 캠리의 성공 원인은 무엇보다 '품질'을 기반으로 기존 모델보다 값을 내린 '착한 가격'과 '높은 연비'에 있다. ℓ당 2000원을 넘나드는 고유가 상황에서 소비자들로서는 고연비 차량에 시선이 더 갈수밖에 없다.

더욱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분위기도 연비 강화 쪽으로 기울고 있어 친환경에 경제성이 더해진 차량은 자동차 업계의 기본이 되 가는 상황이다. 이런 물음에 가장 근접한 답이 하이브리드카라는 것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 현재까지 가장 이상적인 양산차이기 때문이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새롭게 개발된 2.5ℓ엔진에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덕분에 기존 모델 대비 20% 향상된 23.6㎞/ℓ를 달성해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중 최고 수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2494㏄ 직렬 4기통에 6단 자동변속기를 물린 가솔린 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로 힘과 연비 모두를 향상시켰다. 그 결과 기존 모델 대비 6.6% 향상된 리터당 12.8㎞/ℓ의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출발 직후 엔진 회전수 상승을 억제하고 동력 전달효율을 향상시켜 주행까지 부드러워졌다.

가격 역시 강화된 품질과 성능에 비해 외려 인하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가솔린 모델은 이전보다 100만원 내린 335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려 300만원 내린 4240만원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뉴 캠리의 가격은 좋은 제품을 개발,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토요타자동차 가격정책인 '양품염가'(良品廉價)에 근거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뉴 캠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미 FTA로 인한 관세인하 부분과 개별소비세 인하부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편의장치·품질·안전으로 공략

뉴 캠리의 특징 중 하나는 한국 고객들의 의견에 철저히 귀를 기울여 한국시장에 맞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갖췄다는 점이다.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

삼성전자와 공동 런칭한 '토요타 커뮤니케이터'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와 IT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주행정보를 제공하고, 뉴 캠리 운전자 전용 프로그램이 내장된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이 탑재된 갤럭시 탭 7.0 플러스를 구매고객에게 제공한다.

무엇보다 변화를 체감하게 되는 것은 디자인이다. 내외장 디자인 키워드는 '합리성의 역동적 표현'(RATIONAL TECH-DYNAMISM)으로 명명됐다. 역동적인 외장과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뉴 캠리에 담긴 기술적 진보를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은 전면, 차분하면서도 현대적인 측면, 날카롭고 강렬한 후면은 외형의 날렵함을 보여준다.

계기판에 장식된 스티치와 센터 클러스터의 단단한 소재감, 두꺼운 계기판과 얇은 센터 클러스터라는 대담한 대조는 고급차에 요구되는 보편적 고품질과 현대적 조형미를 대비시켜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실내는 넓고 쾌적하다. 전체 길이는 1㎜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뒷좌석 탑승자의 다리 공간을 15㎜ 확대하는 것에 성공했다.

토요타의 안전에 대한 철칙 역시 뉴 캠리에 그대로 녹아내렸다. 동급 최초로 조수석 무릎 에어백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등을 적용했다. 뉴 캠리는 이를 포함해 동급 최고인 10개의 에어백이 설치됐다. 또한 추돌시 탑승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경추손상방지(WIL) 시트와 운전석의 변형을 막고, 충격에너지를 흡수하는 고강도 강철구조의 차체 등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뉴 캠리는 이러한 다양한 안정성 덕분에 최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종합 안전성 검사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유명 배우 김태희를 앞세운 마케팅도 화젯거리다. 아시아의 새로운 한류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선정, 다이내믹해진 성능과 감성적인 디자인이 더해진 뉴 캠리의 이미지를 적극 알리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1월 뉴 캠리를 내놓으며 '103가지 변화'를 내걸었다. 이전 모델과 달리 103가지 항목이 새로워졌다는 의미다. 디자인, 주행성능, 실내공간, 편의사양, 안전 등 차량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뉴 캠리는 토요타의 장인정신과 운전자와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토요타, 7세대 뉴 캠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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