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단독 TV 토론회 개최 시기를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대선후보가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에 맞서 '박 후보 단독 TV 토론'을 오는 23일에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인사들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토론'이 끝난 22일 오전에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에 23일 단독 토론회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가 제기됐다.
또 23일이 금요일인 탓에 이날 저녁 토론회가 진행되면 젊은 층 유권자들에게 박 후보의 장점을 어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불거지기도 했다. 금요일 저녁 젊은 층의 시청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단독 TV토론회 개최 시기를 두고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23일은 금요일 밤에 토론회가 개최된다는 부담이 있고 26일은 야권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토론회가 열린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23일과 26일을 두고 고민을 하며 단독 TV토론회를 주관하는 KBS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선관위는 특정후보의 TV 토론이 1회를 초과해 방송(재방송 포함)되면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침을 세웠다.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TV 생중계 토론을 벌이자 한나라당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이회창 후보의 단독 TV 토론 기회를 가져온 전례가 있다.
토론 방식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반 국민이 참여해 박 후보와 질의응답을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 간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단일화 토론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의 단독 TV 토론회는 20~30대 남녀 100명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