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의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되자 '정치테마주'의 운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통 테마주는 특정 시기가 지나면 거품이 꺼지듯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 중에도 꾸준한 실적으로 대선 이후에도 매력을 갖춘 종목들이 있다.
쿨링 솔루션 및 PC 하드웨어 부품 업체인 잘만테크가 대표적. 이 회사는 안철수연구소와 공동으로 '백신 마우스' 등 제품을 만들면서 안철수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다.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 당시 4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현재 2000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잘만테크는 최근 발표한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529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4억6800만원을 기록해 코스닥기업 중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또 잘만테크는 최근 'CES 2013'에서 2개의 혁신상을 차지하며 존재가치를 부각시켰다. 중견, 중소업체로는 최초다. 모기업인 모뉴엘도 CES2013에서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5개의 혁신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잘만테크 관계자는 "그동안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우리 실적과 무관하게 요동을 쳤다"며 "테마주로 분류면서 우리로서는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대선 이후에는 실적이나 우리 회사의 가치로 주가가 인정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 아가방컴퍼니도 대선 이후에도 살아남을 정치테마주로 꼽힌다. 박근혜 후보의 복지정책과 맞물려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 폭락해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다.
아가방컴퍼니는 매출은 소폭 줄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 매출액은 632억4074만원에서 623억9074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4억5959만원에서 66억7600만원으로 22.28% 늘었다.
아가방컴퍼니는 박후보의 당선여부와 무관하게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유아용품업체인 만큼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저출산대책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박 후보의 친동생인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로 실적 증가가 뚜렷한 기업이다. EG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9% 증가한 27억2200만원,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억3300만원에서 19억4000만원으로 164% 늘었다. 매출액 역시 110% 증가한 166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