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해군 영웅들이 유도탄고속함(PKG)으로 부활해 대한민국 영해를 수호한다.
해군은 유도탄고속함 10~12번함의 함명을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으로 명명하고 120일 경남 진해 STX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갖는다.
이날 진수식에는 이용걸 국방차관 주관으로 STX조선해양 신상호 대표이사, 원태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손정목 해군참모차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유도탄고속함 10~12번함 함명의 주인공 임병래 중위, 홍시욱 이등병조(현재 계급으로 중사), 홍대선 삼등병조(하사)는 6.25전쟁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전쟁영웅이다.
10번함과 11번함의 주인공인 임병래 중위와 홍시욱 이등병조는 인천상륙 작전의 숨은 영웅이다.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지기 한 달 전인 1950년 8월13일 상륙작전에 앞서 사전 첩보작전을 위해 영흥도에 투입돼 적 해안포 위치와 북한군 군사기밀 탐지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9월13일 철수 명령을 받은 이들은 본진을 철수시킨 후 끝까지 적정을 살피다 뒤늦게 기습한 북한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숫적 열세 끝에 포로로 잡힐 경우 기밀이 누설될 것을 우려한 이들은 결국 장렬히 자결을 택했다.
12번함 함명으로 명명된 홍대선 삼등병조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4일 서해안 옹진반도 앞 순위도 주민 840명을 피난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당시 옹진반도가 북한의 수중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작전이었지만 801함 단정장으로 근무하던 홍대선 삼등병조는 아랑곳 않고 명령에 따라 주민 철수작전을 시작했다.
피난민 절반을 수송했을 무렵 북한군이 순위도에 접근하며 피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피난민을 향하던 북한군의 집중사격을 자신에게 유도하기 위해 단정을 타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맹렬한 기세로 북한군 전마선 3척을 차례로 격멸했지만 안타깝게도 단정이 큰 손상을 입어 더 이상 항진이 불가능한 상황. 그는 적의 사격을 마저 유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 표적이 되어 끝까지 적을 향해 사격을 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군인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국군의 사명을 초인적 행동으로 실천한 홍대선 삼등병조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한명의 영웅이자 해군의 표상이다.
이번에 진수하는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은 선체길이 63m, 폭 9m, 만재수량 570t으로 최대속력 40노트(74㎞)로 운항이 가능하다.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에 비해 대함전, 대공전, 전자전 및 함포지원사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사정거리 150㎞의 국산 대함유도탄인 '해성'과 76㎜/40㎜ 함포를 장착해 전투능력을 극대화했다. 3차원 레이더와 국내개발 전투체계를 보유해 강력한 탐지와 추적 능력도 갖췄다.
또 선체에 방화격벽을 설치하고 스텔스 기법을 적용하는 등 함정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보강했다.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해 유사시 신속한 이동할 수 있어 전투임무 수행능력이 강화됐다.
2년간의 건조과정을 거쳐 이날 진수된 임병래, 홍시욱, 홍대선함은 2013년 7월부터 차례로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 NLL 등 해양수호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