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19일 박근혜 대선 후보가 출산(出産)하는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 박 후보가 출산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보여주며 이같은 방침을 말했다.
권 실장은 해당 그림을 가리키며 "민중미술가라고 하는 홍(성담) 화백이 그린 그림으로 여성은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 수치심을 일으키고 있다"며 "여성들과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숭고한 순간인 출산을 비하하면서 박 후보를 폄훼한 그림을 내건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예술은 예술이어야 한다. 예술이 정치 수단화가 돼 사용되면 예술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라며 "이는 과거 나치시대 선동 정치를 펼쳐 유대인을 학살한 괴벨스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화백의 그림이 여성 출산을 비하하고 있어서 많은 여성과 국민들에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라는 지탄을 받고 있지만 그는 이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헌법소원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하는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에는 제한이 있다는 부분을 국민이 알고 있다"며 "선대위는 박 후보와 여성 국민을 대표해서 홍씨의 그림에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그림은 민중화가 홍성담씨가 박 후보의 출산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10월 유신 40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평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신의 초상'편에 전시 중이다.
홍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출산설에서 착안한 그림"이라며 "박 후보의 처녀성, 몰지각한 여성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