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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安, 압박 느껴 단일화 나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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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安, 압박 느껴 단일화 나선 듯"
  • 김형섭 기자
  • 승인 2012.11.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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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이상돈 교수는 7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데 대해 "안 후보가 상당한 압력을 받지 않았나 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리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안 후보는 사실상 여론조사 지지도 외에는 크게 기댈만한 곳이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라는 큰 기반과 한국의 진보진영이라는 거대한 힘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그래서 안 후보가 과연 이같은 외합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단일화를 보는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후보가 공동합의문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한데 대해서는 "이미 시간적으로 볼 때 뒤늦은 것이라고 본다. 대선을 두 달 정도 앞두고 규칙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합리적인 이유가 있더라도 다음 선거부터 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에서 그 문제에 대해 일관성 있는 입장을 내지 못해 휘말린 측면이 있다. 이번은 기존 규칙대로 가자는 입장을 처음부터 견지하면 되는데 이를 금전으로 환산하고 다른 제도하고 같이 받자는 논의를 해서 실수를 했다고 본다"며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방지법 연계처리를 제안한 것이 실기임을 인정했다.

이 교수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이른바 '국민연대' 결성에 합의하면서 양 진영이 사실상 신당 창당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적으로 볼 때 신당이 잘 되겠냐"면서도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문제겠지만 아무래도 정당기반이 있고 진보진영의 지지가 있는 문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단일화를 전제로 한 판세전망으로 부동층 5%의 표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20년 전에 비해 한국에서는 이미 보수 유권자가 더 이상 과반수가 되지 않는다"며 "지역구도가 그대로 있지만 이른바 PK(부산·경남) 아성은 무너졌고 TK(대구·경북)도 세대에 따라 지지세가 다른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을 먼저 치렀기 때문에 이미 양측의 지지세는 상당히 결집돼 있다"며 "결국에는 남아 있는 5%가 단일화 효과로 야권에 가느냐, 아니면 그 과정에 실망을 해서 그대로 기권을 하느냐, 혹시 우리쪽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박근혜 후보가 발표한 정치쇄신안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집권 후에 추진하겠다고 한데 대해서는 "박 후보는 과거에도 4년 중임제가 낫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지만 노무현 정권에서도 보듯이 개헌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는 항상 반대했다"며 "이번 개헌 공약도 선거공학을 염두에 두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개헌 문제는 단순히 여론조사에서 어느 쪽이 낫다 하는 것만 가지고서는 하기 어렵다. 과거 예를 볼 때 개헌이라는 것은 4·19, 6·29 같은 계기가 있어야지 평시에 여야 합의로 그냥 잘 되겠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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