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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2위 다투는 현대·동부, 사회공헌은 '바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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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2위 다투는 현대·동부, 사회공헌은 '바닥 경쟁'
  • 박기주 기자
  • 승인 2012.11.0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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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사람들이 더 하네~"

최근 인기 개그프로그램에서 한 개그맨이 구두쇠 같은 귀부인을 향해 하소연하듯 말하는 대사다.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다투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사회공헌 활동내역을 분석한 결과 '있는 사람'이 확실히 더 했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동부화재는 1조25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사회공헌 사업에 지출한 금액은 0.3%인 41억원에 불과했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순이익 9761억원 중 70억원(0.7%)만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해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사업비 지출 비율 평균(1.96%)에서 한참 떨어지는 수준을 보였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지난 6월 원수보험료 기준 점유율이 각각 15.7%와 15.0%로 삼성화재(25.4%)의 뒤를 잇는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사회공헌만 놓고 보면 '아우들의 씀씀이'가 나았다.

업계 4위인 LIG손보는 같은 기간 6384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159억원(2.5%)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해 동부화재나 현대해상보다 2~3배 많은 비용을 사용했다. LIG손보의 뒤를 잇는 메리츠화재도 113억원(2.74%)을 사회공헌에 사용했다.

특히 흥국화재와 차티스손보는 적자경영 속에서도 각각 3억4000만원, 2억6000만원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자했다.

손보업계의 맏형인 삼성화재는 5년간 당기순이익 2조8237억원 중 1115억원(3.9%)을 사회공헌에 투자해 체면을 세웠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영자의 의식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공헌이 손실의 개념이 아닌 소비자와 상생의 차원에서 볼 때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회 정무위 소속 강기정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금융업계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투자 비율은 은행업계가 7.7%로 가장 높았고, 뒤를 생명보험업계(4.6%)·카드업계(2.0%)·손해보험업계(1.9%)·증권업계(1.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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