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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철벽 경호' 속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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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철벽 경호' 속 출석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2.10.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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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25일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사상 처음으로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현직 대통령 아들인 만큼 시형씨는 물샐 틈 없는 '철벽 경호' 속에서 특검에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회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동명 변호사도 동행했다.

검은색 정장에 뿔테 안경을 쓴 채 등장한 이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왜 명의를 빌려줬느냐',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느냐', '6억원을 현금으로 받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담담한 표정으로 "안에 들어가서 있는대로 설명하겠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질문이 끝나자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씨가 소환되는 전날 밤부터 특검 사무실 주변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는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특검사무실 100m 앞까지 바리케이드(임시로 쌓은 방어시설)가 길게 설치됐다.

특검 사무실 주변 골목에는 경찰버스 6대가 세워져 있었으며,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 100여명이 동원돼 이 일대 교통을 관리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경찰 2~3명씩 짝을 이뤄 골목을 돌아다니며 주변 동향을 살폈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은 특검 사무실 주변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씨는 대통령의 가족으로 경호처의 경호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경호처의 경호대상은 대통령과 가족, 대통령 당선인과 가족, 퇴임 후 10년 이내의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및 자녀 등이다. 이에 특검팀은 경호처와 사전에 이씨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경호 업무를 치밀하게 조율했다.

통제구역에는 사전에 출입허가를 받은 취재진 300여명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분증 확인을 거친 뒤 스티커형 비표를 지급받아야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특검 사무실 인근 건물 옥상에는 주민들 수명이 나와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첫 소환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씨의 조사는 특검 사무실 5층 503호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청와대 경호처와 공동구입한 3필지의 사저부지 매매과정과 구체적인 계약내용, 자금 출처 등 배임 및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씨에 대한 한 차례 소환만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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