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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물차 연쇄방화는 화물연대 조직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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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물차 연쇄방화는 화물연대 조직 범죄"
  • 장지승 기자
  • 승인 2012.10.10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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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24일 경주~울산에서 발생한 화물차 연쇄방화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다. 화물연대 파업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방화는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화물연대의 조직적인 범죄로 나타났다.

1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6월24일 울산과 경주지역 화물차량 연쇄방화와 관련해 모두 22명이 입건됐다. 이중 8명이 구속됐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장과 울산지부장 등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이 14명이었다. 이들은 계획적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하지만 범행 준비에서부터 실행, 도피 과정 모두 화물연대의 계획 하에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6월16일 오후 4시께 화물연대 부산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총파업 관련 회의에서 구속된 화물연대 박모 부산지부장 등이 대포차와 대포폰 구입을 결정했다.

6월18일엔 전 부산지부 조직부장 이모씨가 후배에게 부탁해 해운대구 석대화물주차장 인근 공터에서 대포차량 3대와 대포폰 9대를 구입해 박 부산지부장에게 전달했다.

6월20일엔 울산지부 강남지회 총무 한모씨가 방화에 사용할 시너와 페인트, 방진복 등을 2곳에서 나눠 구입한 뒤 울산지부 울주지회장 양모씨에게 전달했다. 양씨는 울산지부 조직1차장인 신모씨와 함께 실제 방화를 한 인물이다.

22일 밤엔 양씨가 울산지부장 김모씨의 지시로 부산지부 이모씨로부터 범행에 사용된 쏘나타Ⅲ와 대포차, 대포폰을 넘겨 받았다.

양씨 등 2명은 소나타Ⅲ를 몰고 24일 새벽 경주에 도착한 뒤 7번 국도를 이용해 울산으로 이동하며 방화를 실행했다. 20대의 화물차가 불에 탔다.

범행에 사용된 승용차마저 불태 운 양씨는 공중전화로 울산지부 조직2부장 이모씨에게 범행을 마쳤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도피생활은 울산지부가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차와 대포폰 구입 및 전달, 방화도구 준비, 범행 대상차량 선정과 범행방법, 범행 후 증거인멸 장소 및 방법, 도주수단 마련, 방화범이 특정된 후 범인 도피 부분까지 개입됐다"며 "화물연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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