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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수입차 시장, 질주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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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수입차 시장, 질주는 계속 된다
  • 최현 기자
  • 승인 2012.09.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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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은 FTA 효과를 누리며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토요타 등 수입차 5인방이 전체 점유율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국산 완성차 업계의 내수 시장을 3% 이상 빼앗아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판매는 올해 8월까지 역사상 유례없는 6개월 연속 월 평균 1만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경제불황으로 인한 국산 브랜드들의 부진 속에서 수입차는 역대 최단기간인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8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8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23.1% 폭락한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달리 수입차는 작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1만576대로 집계됐다.

1~8월 누적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난 8만3583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한 해 동안 판매된 물량(9만562대)에 육박하는 수치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2010년 154만8522대, 2011년 157만187대에 이어 올해 1~8월 97만1222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2010년 5.8%, 2011년 6.7%, 2012년 1~8월 8.6%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 수입차의 내수판매 점유율은 11.3%에 달했다. 이는 같은 달 내수 침체와 파업·하계휴가로 인한 생산량 차질로 부진에 빠진 국내 완성차 업계와는 대비되는 기록이다.

수입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 10%가 던지는 메시지는 특별하다. 내수시장의 수입차 월간 점유율이 10%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7월 수입차 시장 개방 25주년을 맞아 올해 수입차 판매는 12만대,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의 장벽으로 여겨지던 점유율 10%가 무너지자 수입차 업계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넘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자체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아직 판매량을 늘릴 호재는 남아있기 때문.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는 당초 8%였지만, 한·EU FTA 발효와 함께 5.6%로 내려갔고, 올해 3.2%까지 떨어졌다. 2014년엔 완전 철폐된다.

또 미국산 수입차의 국내 판매 가격은 선적가 기준 관세 4%, 개별소비세 2% 포함 평균 200만원 정도 싸졌다. 2016년부터는 양국 전 차종에 대한 수입 관세가 없어진다.

관세가 철폐되면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돼 판매되는 차량은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게 돼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수입차 업계는 각 브랜드별로 국내 시장에 맞춘 다양한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2012년 현재 수입 자동차 시장은 16개 회원사, 25개 브랜드에서 350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매년 평균 60~70여대의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업계는 유럽과 미국 등과의 FTA 체결로 인한 가격 경쟁력 향상, 각 브랜드별로 국내 시장에 맞춰 선보이는 다양한 모델 등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대중화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2~3년 전부터 중저가 브랜드가 늘어나 가격 거품이 빠진 데다 FTA로 가격인하에 날개를 달아줬기 때문"이라며 "국산차는 가격이 오르고 수입차는 내리는 소위 '가격 역전' 현상이 중산층을 중심으로 수입차에 눈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소비자들은 국내 완성차보다 해외에서 수입된 차량이 더 고급이고 잘 만들어졌다는 이미지가 지배적"이라며 "올해 수입차 점유율은 10%를 넘길 가능성이 크고 2020년이면 15%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략 20만~30만대 정도 규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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