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운동선수들은 껌을 씹을까?'
최근 껌의 가치가 재조명 되고 있다.
껌을 씹을 경우 집중력 향상이나 두뇌회전을 돕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방송 등에서 소개되면서 껌의 유용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껌 시장 규모는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등 메이저 3사의 매출액만 2300억원이다.
국내 껌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롯데제과가 지난 1999년 자일리톨껌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껌 시장은 부풀어올랐다. 당시 1700억원이던 껌 시장 규모는 10여년만에 35% 늘어났다.
껌의 효능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수십 가지.
씹는 능력인 저작기능을 강화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침이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도 있다.
꾸준한 껌 씹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저작 기능은 '고기도 씹어야 맛이다'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1988년에 일본 일본식품공업의 사토요시노리는 3~5세 유아 10명에게 3개월 동안 껌을 씹게 한 다음 실험 전후를 비교한 결과 최대교합력(무는 힘)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 껌을 씹으면 침과 소화액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앞서 같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22~24세 남녀 10명에게 60초간 껌을 씹게 하고 타액 분비량을 측정했더니 평소보다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1000~1500㎖ 정도의 타액이 분비되는 데 침이 부족하거나 구강건조증에 걸리면 구강 내 염증, 충치, 잇몸질환 등을 앓을 수도 있다.
또 2008년 영국의 한 연구진이 실시한 실험에서는 장 수술 환자 158명에게 하루 3번씩 5분에서 45분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침은 물론 소화를 돕는 췌장액 분비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껌을 씹으면 가스배출속도가 단축되고, 장운동과 배고픔의 시간이 단축되는 것도 확인이 됐다.
껌의 효능은 이뿐만 아니다.
껌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장폐색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미국의 한 연구진이 결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에게 수술 후 하루동안 3회 껌을 씹게 했더니 방귀(18.5%), 장 운동(29.3%), 배고픔(12.8%) 등 생리현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껌을 씹으면 불안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2002년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껌을 지속적으로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한 뒤 나타난 결과다.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도 줄어든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의 연구에 따르면 22세 성인 40명에게 껌을 씹으면서 문제 풀이를 하도록 했는데, 껌을 씹지 않은 경우보다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한다.
껌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식사 전 껌을 씹으면 공복감을 줄여주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껌은 일반껌, 풍선껌 등 백 가지나 된다.
국내 껌 시장 1위는 롯데제과로, 전체 껌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하는 껌 종류는 자일리톨껌, 효능껌, 일반껌, 풍선껌 등 약 70~80여 종에 달한다. 전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롯데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민껌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장수 껌인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껌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