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의 봄'은 끝나고 '아랍의 겨울'이 다시 찿아오는가?
미국 분석가들 사이에서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한 영화에 대한 분노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미 시위와 관련 이 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슬림 국가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회의적으로 본 사람들이나 이 지역들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급속히 쇠퇴할 것을 우려한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을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중동의 독재권력이 축출되는 것을 환영했던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현재의 반미 시위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튀니지에서 미 대사관이 공격을 받았다. 이 네 나라는 모두 수십 년에 걸친 독재 정권을 축출해 '아랍의 봄'을 꽃피운 곳이다. 리비아는 미국이 유일하게 군사 개입에까지 나선 곳이다. 그러나 리비아에서는 가장 심한 폭력 사태가 발생해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와 3명의 대사관 직원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다닌은 "이는 '로르샤흐 테스트'가 될 것이다. 중동에 더 많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반면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로코에서부터 인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이슬람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미 시위는 '아랍의 봄'이 시작된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질문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가 늘어난 만큼 불안정도 그만큼 커진 것이 무슬림들에게 과연 좋은 것인가' '이는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것이다.
다닌은 이러한 논쟁은 결코 어떤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논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