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사상처음으로 중국보다 낮아져 일본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 등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말 현재 한국 국채 5년물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104bp로 전월말(117bp) 대비 13bp 하락했다. 피치(Fitch)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이뤄진 이후인 9월 10일에는 80bp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두 자릿수까지 낮아진 것은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중국(83bp)보다 낮은 수치며, 일본(73bp)과 대등한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CDS프리미엄이 중국을 앞지른 것은 2008년 중국이 CDS 고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면서 "일본과도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진국 중에서도 재정위기를 겪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은 CDS프리미엄이 300~400bp에 이른다"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동아시아, 특히 한국이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평은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5.0bp로 전월(14.8bp) 대비 9.8bp 떨어졌다. 중장기 차입도 5년물 가산금리가 145bp로 전월(204bp) 대비 59bp나 떨어지는 등 개선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8월말 국내은행의 외환건전성 비율(3개월 외화유동성, 1개월 ․7일갭 비율)은 모두 지도비율인 85%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및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각각 81.2%, 437.0%로, 단기자금을 순상환하고 장기자금을 조달해 차입구조를 개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 완화 기대감,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8월 중 외화차입 여건 및 지표는 양호한 상황을 지속했다"면서 "이미 확보된 여유자금과 양호한 차입여건 등을 감안할 경우 당분간 외화유동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