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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실상 출사표' 대선판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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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실상 출사표' 대선판도 요동
  • 손대선 기자
  • 승인 2012.09.1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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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1일 대선 출마여부를 조만간 밝히겠다고 선언하면서 대선판도가 순식간에 요동치고 있다.

여야는 그동안 안 원장 출마를 상정해 놓고 나름 대비를 해왔다. 이때문에 이날 움직임을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안 원장의 입장발표는 예정된 변수인 셈이다. 하지만 파급력은 가늠할 수 없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박근혜 후보가 여당 대선주자로 확정한 뒤 대통합 행보를 벌이는 와중에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파문이 불거져 곤혹스런 상황이었다. 안 원장측은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정 전 공보위원과 새누리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때문에 안 원장의 이날 선언은 사실상 대(對) 새누리 전면전을 예고하는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 원장의 선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대권도전 선언을 정식으로 하지않은 만큼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대선후보 경선 종료를 코앞에 둔 민주통합당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안 원장측에 따르면 안 원장은 민주당 경선이 결선이 무산될 경우 16일에, 결선이 치러지면 23일에 즈음해 출마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야권후보 단일화, 즉 민주당과의 한판승부를 불사하겠다는 안 원장측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환영의 입장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당위성에 관한한 안 원장측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간 1대1일 맞대결을 상정할 경우, 꺼져가던 당내 경선열기에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도 엿보인다.

여야가 이날 안 원장의 선언을 두고 손익계산서를 두드려 본다면 일단 민주당에 일정 부분 이득이 되는 모양새다.

당장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 원장 진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된다. 역으로 보면 안 원장과 민주당은 함께 새누리당을 압박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안 원장은 이번 대선의 변수와 상수 모두를 거머쥔 셈이 됐다.

대선을 99일 남기고 안 원장이 던진 짧은 메시지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의 위력을 정치권에 재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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