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조만간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는 대로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이제 국민과 약속한 대로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입장을 밝히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들었고, 다양한 분야와 계층, 세대, 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 측은 이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을 뿐,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단정짓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안 원장의 행보를 종합해보면 일단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은 '대선 출사표'를 던지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출마 시기를 놓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출마를 예상했던 8월을 넘겼지만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끝나는 16일 전후, 늦어도 민주당 결선이 치러진다면 23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기가 추석 연휴를 일주일 가량 남긴 싯점이고, 이때 공식 대선 발표를 할 경우 여론은 자연스럽게 '안철수'에 맞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장 발표를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으로 할 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입장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어쨌든 민주당이 결선을 하면 결선 이후가 될 것이고, 결선을 안하고 후보가 결정되면 그 즈음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불출마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식 단일화'를 연상할 수도 있다.
안 원장이 기성 정치권에 몸을 담그는 대신 대의를 위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