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5시께 부산 광안대교 상판 29번 교각 부근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택시에서 내린 뒤 바다로 뛰어내린 것을 택시기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기사는 "수영구 모 주점 앞에서 이 남성을 태우고 광안대교를 지나던 중 남성이 택시에서 뛰어내리려해서 만류하기 위해 갓길로 차를 세우려 서행하던 중 남성이 무작정 택시에서 내린 뒤 곧바로 바다로 투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해경은 보트와 경비정 등 3척을 동원해 투신 해역을 수색, 50여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 남성을 인양했다.
부산해경은 이 남성의 신원이 파악되는데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자살 명소'가 된 광안대교에는 지난 5일 자살방지 긴급전화인 'SOS 생명의 전화'가 상.하판 각각 2곳에 설치됐다. SOS생명의전화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전화 수화기를 들고 상담버튼을 누르면 자살예방기관인 생명의전화로 바로 연결돼 자살예방전문요원의 상담이 이뤄진다. 자살시도 발견자가 이용하는 신고 버튼은 119로 바로 연결돼 위기상황일 경우 구조대의 출동으로 바로 연결된다.
광안대교는 지난 한해 자살시도가 28건이 발생했고, 이중 사망자는 9명으로 부산에서 자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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