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소멸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이날 오전 6시께 평안도 강계군 북쪽 약 220㎞ 부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했다.
지난 20일 괌 북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볼라벤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세력을 키웠다. 이 태풍은 서해상을 따라 한반도로 북상해 북한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나라를 휩쓸었다.
볼라벤으로 10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규모 정전사태는 물론 농경지 침수와 낙과 등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그러나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로 서해에서 북상하고 있다.
덴빈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 부근해상에서 매시 2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31m로 소형 태풍이다.
이 태풍은 계속 북진하면서 이날 밤에는 서귀포 남서쪽 약 420㎞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30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면서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며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도 매우 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사태, 축대붕괴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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