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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앞둔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잦은 민원 집회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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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앞둔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잦은 민원 집회로 몸살
  • 장성주 기자
  • 승인 2012.08.2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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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사 앞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일 계속되는 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대선을 앞둔 탓인지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인근 시민들과 상인들은 소음과 교통혼잡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의 새누리당사 앞. 여느때와 다름없이 당사 앞 도로에는 3대의 경찰 버스가 한줄로 주차돼 있었다. 당사 주변에는 방패를 든 전경 6~7명이 굵은 비지땀을 흘리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날 길 맞은편에선 한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여성 사회운동가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튀어나와 울려퍼졌다. 집회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는 점차 격양됐고 그의 얼굴에선 비장함 마저 묻어 났다.

주차된 경찰 버스와 집회를 진행하는 시민단체의 사이를 자동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양쪽 방향에서 3~4대의 자동차가 한꺼번에 몰리자 일순간에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흐름이 막혀버렸다.

시민들은 멈춰선 자동차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서로 어깨를 부딪히기도 하고 한 20대 여성은 오토바이와 스치듯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이곳은 집회를 하는 시민단체와 경찰 병력, 시민들과 자동차가 한데 뒤엉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근 시민들과 상인들은 시민단체의 집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스피커 소리와 교통혼잡에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주변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1년간 넘게 일한 나모(29)씨는 "특히 점심시간에 가장 복잡하기 때문에 조금 돌아가더라도 그 앞을 지나가지 않는다"며 "하루도 빠짐없는 울리는 스피커 소리에 신물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신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나의 생활권'을 보장받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박모(42·여)씨는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그들의 마음을 한켠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리면서도 "더운 날씨에 교통혼잡으로 꽉 막힌 길를 볼때면 가슴도 꽉 막힌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사 앞은 쌍용차범국민대책위가 2008년 회계 조작으로 2700명을 대량 해고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8일부터 20일째 노숙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불법이 판치는 절망의 현장이 반성없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노동정책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쌍용차 국정조사와 쌍용차 특별법을 끝까지 외면한다면 대선 패배의 참혹한 역사적 결과를 반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이곳에 1개 중대 7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새누리당사 앞은 현재 쌍용차 관련 집회가 이어져 다른 시민단체들의 집회신고는 없는 실정"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 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면 민원 해결 요구 차원에서 집회시위가 증가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사 앞의 집회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이고 정치적 의사표시로
집회 장소를 정당 사무실로 선택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민단체가 의사표시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택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보다 직접적인 정치적 의사표시를 위해 정치적 상징이 되는 장소인 정당 앞에서 집회가 열린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있는 새누리당이 그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문화재 형식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도 있다"며 "정당 차원에서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 귀울이는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의 집회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분산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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