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후보선출 직후부터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좌우진영을 종횡하며 이른바 '예방 정치'를 펼치는 가운데 다음에는 누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박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다음날인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찾은데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했다.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까지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22일 오전에는 상도동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오후에는 동교동의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가족을 먼저 보낸 슬픔을 함께 나눴다.
양친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정치적으로 자신과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들이지만 박 후보는 이에 개의치 않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대통합을 위해 먼저 겸손하게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실제로 박 후보는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국민통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각 시대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계신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상징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 후보의 다음 예방 대상은 누구일까.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와병설이 나돌면서 외부인 접촉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어 박 후보가 만날 의사가 있다면 예방은 바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후보 캠프측은 현재까지는 예방대상에 대해 도통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때처럼 박 후보가 철저히 자신의 의중에 따라 동선을 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예방이)거론된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종형부인 김 전 총재는 조만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후보의 '예방 정치'범위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