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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시험문제 빼돌려졌나 ?…공심위 자료 외부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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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시험문제 빼돌려졌나 ?…공심위 자료 외부유출
  • 오제일 기자
  • 승인 2012.08.1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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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비리 의혹의 돈 전달책으로 지목된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면접 예상 질문 등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내부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서울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은 지난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측 공심위 실무진을 통해 내부 자료를 빼내 현영희 의원 등 부산 지역 일부 공천 신청자들에게 몰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위원장은 이를 4·11 총선 출마자 선정을 위해 2월 20일 실시된 부산 공천 면접 전날인 19일에 면접 예상 질문 등 공심위 내부 자료를 이메일로 받았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 전 위원장은 부산 지역 정가에서는 유명한 정치 브로커"라면서 "박 전 위원장 측 A씨, 홍 전 대표 측 인사 등 새누리당 내부 깊숙이 형성된 인맥을 통해 (공심위) 내부 자료를 유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이 공천 브로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뒤를 봐 준 배후를 규명하는 데 향후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공심위 내부 자료를 미리 본다면 높은 평가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내부 자료를 건네받은 공천 희망자와 조 전 위원장 간 검은돈 거래 의혹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총선 당시 현 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조 전 위원장의 당 내부 인맥 때문에 현 의원도 조 전 위원장을 기용한 것"이라면서 "조 전 위원장이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도 "공심위 면접 자료의 양이 아주 방대하다"면서 "조 전 위원장이 빼내 주는 자료를 토대로 준비해 가면 회사 채용 면접 때 예상 질문을 미리 알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전 위원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클린파워'의 부산본부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4년 권철현 전 의원이 부산시당 위원장일 때 홍보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부터 지역 정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홍 전 대표의 부산 지역 특보 역할을 하면서 새누리당 내부 인맥을 넓혔고 2007년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한국의 힘' 부산 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영향력을 키워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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