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그년'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욕설 논란에 휩싸인 이종걸 민주당 최고위원이 '40년 친구'의 충고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9일 '40년 친구'인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이 트위터에 "무조건 엎드려 빌게"라고 충고한 데 대해, "유감을 거듭 표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 의원의 충고는 역시 40년 역사의 두터움을 느낀다"면서도 입장 변화에는 큰 의미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어 "다만 박근혜 의원을 시대적으로 극복해야 할 책임을 가진 지도부 당인으로서, '공천 장사'의 종착점으로 순항하는 호기를 이번 실수가 물타기 빌미가 될까 심히 걱정"이라고 했다.

앞서 노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욕설 논란에 휘말리자,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종걸과 40년 친구지만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그런 상스런 표현을 쓴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런건 이종걸 스타일이 아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 정치인은 실수할 권리도 없잖소. 무조건 엎드려 비소"라며 "싸우면서 닮아가진 맙시다"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본의 아닌 표현으로 듣기 불편한 이들이 있었다면 유감"이라면서도 "표현이 너무 약하다. 좀 더 세게하지, 이종걸 무르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