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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은행지점장 연루 어음위조 대출사기단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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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은행지점장 연루 어음위조 대출사기단 덜미
  • 홍세희 기자
  • 승인 2012.08.09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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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은행지점장과 전직 은행원들이 연루된 어음위조 대출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9일 50억원대 표지어음을 위조해 이를 담보로 47억5000만원을 대출받은 현직 A은행지점장 이모(50)씨와 전직 A은행원 정모(47)씨, 법인대표 김모(37)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증재·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연루된 은행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위조기술자 3명을 추적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은행 부산지점 재직시 수재 및 부정대출 등으로 면직당한 정씨 등 2명은 또다시 대출사기를 모의했다. 이때 이들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노조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았던 지점장 이씨.

이들은 지난 1월16일 이씨에게 접근해 4000만원을 주고 원본 표지 어음 용지 2매를 손에 넣었다.

이씨는 은행에 발각될 상황에 대비해 가짜 어음용지를 받아 은행 금고에 비치해 해당 지점의 의심을 피했다.

원본 표지어음 용지를 얻은 정씨 등은 용산전자상가에서 도소매업을 하고 있으나 법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김씨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지난 2월2일 김씨에게 50억원 표지어음 발행이 성사되면 대가를 주기로 약속했다. 이후 관련 서류를 구비해 A은행 마포구지점에서 사채업자에게 빌린 50억원을 예치해 25억 상당의 표지어음 2매를 발행 받았다.

표지어음과 원본 백지 표지어음을 모두 손에 넣은 이들은 거침이 없었다.

이들은 이씨로부터 제공받은 원본 백지 표지어음 금액란을 칼라프린트를 이용해 인쇄하고 어음일련번호는 약품으로 수정기재해 A은행 서초구 지점에 이를 담보로 47억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김씨는 이 중 3억5000만원을 대가로 받았다.

이들은 첫번째 위조 대출이 성공하자 또다른 어음 위조를 통해 100억원대 추가 대출을 시도하는 와중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을 해준 은행에서 어음 만기일자에 대출금 변제가 이뤄지지 않자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위조어음임을 알게 돼 수사를 의뢰했다"며 "위조기술자로 추정되는 3명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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