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8일 현기환(53) 전 의원으로부터 이른바 '공천헌금'이 담겨있던 루이뷔통 가방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현 전 의원의 부산 사하구 괴정동 자택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가방을 발견, 현장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건네받았다.
이 가방은 현영희(61) 의원의 3억원이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거쳐 현 전 의원에게 전달될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가방이다.
현 의원의 수행비서였던 정동근(37)씨는 지난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지난 3월15일 현 의원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은색 쇼핑백에 담은 뒤 서울역 3층 한식당에서 조씨에게 건넸다"며 "조씨는 루이뷔통 가방에 옮겨담고 현 전 의원과 통화한 뒤 전달하러 갔다"고 제보한 바 있다.
검찰은 또 현 전 의원이 당일 대포폰을 통해 조씨와 만나기로 약속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기록을 확보, 이들이 실제 만나 돈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 전 의원은 4·11 총선이 임박한 지난 3월15일 정씨와 조씨를 거쳐 현 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에 주력한 뒤 조만간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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