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5% 상승하는데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 1.6%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파는 무려 73.4%, 배추는 34.6% 오르는 등 식탁물가에 이상 조짐이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9(2010=100)로,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로는 1.5% 상승했고,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고,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고,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파·배추·양파·쌀 ↑…보육시설료·등록금↓
52개 주요생필품 중에서는 올해 초 이상 가뭄 등의 영향으로 파 가격이 무려 73.4% 상승했고, 배추(34.6%) 양파(27.4%), 무(25.9%), 고추장(18.6%), 우유(9.2%), 사과(9.2%), 쌀(7.7%)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철료(13.2%), 전기료(2%), 시내버스료(9.9%), 도시가스료(9.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보육시설이용료가 -34%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안정세를 주도했고, 등록금 등 납입금 인상률도 -4.7%를 보였다. 이동전화료(-6.4%), 휘발유(-0.9%), 경유(-0.8%), LPG(-0.6%) 등도 낮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식품 중에서는 돼지고기(-17.6%), 고등어(-13.4%), 달걀(-12.1%), 마늘(-6.5%), 멸치(-1.6%), 식용유(-0.9%), 소주(-0.1%), 설탕(-0.1%) 등이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比 주택·수도·전기 등 상승
6월과 비교해 오락 및 문화부문은 1.2% 상승했고,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부문은 0.6%, 교육부문은 0.2%, 음식 및 숙박부문은 0.1% 각각 상승했다. 통신부문 물가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교통부문(-1.7%), 기타상품 및 서비스부문(-1.1%),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부문(-0.8%), 보건부문(-0.6%),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부문(-3%)은 하락했다. 주류 및 담배부문(-0.1%)과 의류 및 신발부문(-0.1%)도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기타상품 및 서비스부문(-5.5%), 통신부문(-3.4%) 등이 하락했지만 의류 및 신발부문(5.0%)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전년동월대비 1.9% 상승,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5% 상승,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1.4% 상승, 전월대비 1.0%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6.2%, 전월대비 2.0%,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1.1%, 전월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4.2% 각각 올랐다.
◇재정부 "지난해 기저효과…곡물·유가 등 불안요인 여전"
기획재정부는 7월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과 관련, "장마 피해가 크지 않았던 데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국내기름값 하락 등 공급측 불안요인 해소가 물가안정에 기여했다"며 "지난해 7월의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그러나 "국제곡물가격 급등, 공급측 애로요인 재부각 등 물가 불안요인은 여전하다"며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사료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국제유가가 재상승하면서 국내석유류 가격의 상승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을 기회로 한 가공식품, 축산물 등의 편승 인상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점검, 대응하겠다"며 "알뜰주유소 확대, 혼합판매 활성화, 전자상거래시장 조기 정착 등 석유산업 경쟁촉진 대책 역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