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을 싣고 운항 중이던 화객선이 전남 여수 해상에서 불이나 1명이 숨지고 36명이 구조됐다.

13일 오전 12시10분께 전남 여수시 소리도 남동쪽 20㎞ 지점을 지나던 4401t급 화객선 파이오니아호 선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배에 타고 있던 조모(45)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고 고모(42·여)씨가 크게 다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수해경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부부이고 화물선에 실린 자신의 차량 안에서 잠을 자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화객선에 타고 있던 나머지 승객 22명과 선원 14명 등 총 36명은 화재가 발생한 직후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정 2대를 이용해 화물선에서 빠져 나와 바다에 표류 하던 중 해경에 의해 구조돼 이날 오전 7시30분께 여수해경 전용부두로 입항했다.

불이난 화객선은 자체 동력을 이용해 광양 컨테이너 부두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입항 예정이다.

이 화객선은 화물 350t과 화물차량 30대, 탱크로리 7대를 싣고 지난 12일 오후 6시10분께 제주항을 떠나 부산으로 항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선원과 승객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하는 한편 화객선이 도착하는 즉시 불길이 시작된 선미에 진입해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류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