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7 15:57 (월)
80억 들인 용인주차장 달랑 하루 2대 주차
상태바
80억 들인 용인주차장 달랑 하루 2대 주차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7.09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용인시가 81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설치했지만 이용 차량이 하루 2대도 채 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2동 아파트 밀집단지 중앙에 조성된 상현근린공원.
지하에 지은 공영지하주차장은 적막했다. 2만1199m규모에 들어선 199면의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주차장 한켠에 자리잡은 용인시 교통약자이동권지원센터 차량 10여 대만 자리를 지켰다.

지하주차장 내부 곳곳에 빗물이 고였고 일부 조명등은 거미줄로 뒤덮였다. 고장난 출입구 자동시스템은 작동을 멈췄고, 공익근무 요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공익요원은 "인근 어린이집 등에서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평균 이용차량이 2~3대꼴"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9년 12월 준공한 뒤 지난해 10월 말까지 이 주차장의 하루 평균 이용차량은 1.7대에 불과했다. 이 기간 총 수입도 108만원에 그쳤다. 반면 유지관리 비용은 3038만원이 사용됐다. 81억원 예산을 들어 만든 주차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채 유지비용만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

100여m 떨어진 상가의 이용객들도 이 주차장 이용을 기피했다. 주차장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구가 상가 쪽이 아닌 아파트 쪽으로 향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 한모(45·여)씨는 "상가 이용객 대다수가 아파트 주민들인데 굳이 이 주차장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며 "시 의원 한 사람을 위한 '황제 주차장'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애초 근린공원만 조성하려던 계획이 2006년 7월 이 지역구 출신 시의원이 '지하주차장' 건립을 건의하면서 변경됐다. 실시계획 변경에 따라 실시된 타당성 용역에서 조차 지하주차장 운영에 따른 손실이 최대 12억4000만원까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전임 시장의 지시로 공사가 강행됐다. 감사원은 대표적인 선심성 사업이라며 시에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상현공영주차장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용인도시공사는 현재 주차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용객 통계를 내는 것도 부끄러울 정도다. 다각도로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쉽지 않다"며 "그나마 2~3년 뒤 상현2동 주민센터가 근린공원 내로 이전하게 되면 어느정도 주차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