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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저가항공사도 한류열풍 누릴까…한류스타 마케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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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저가항공사도 한류열풍 누릴까…한류스타 마케팅 '눈길'
  • 추인영 기자
  • 승인 2012.07.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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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한류스타 마케팅에 한창이다.

우리 LCC들이 한류스타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들의 주요 국제노선 취항지가 한류 열기가 뜨거운 일본과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류스타를 내세우면 취항지에서의 항공사 인지도도 높이고 매출 확대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가장 먼저 한류스타를 내세운 항공사는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 4월 빅뱅과 모델 계약을 맺고 빅뱅 아시아 투어 해외공연을 후원하기로 했다. 빅뱅을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각종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제주항공의 글로벌 항공사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빅뱅 콘서트 여행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도 개발했다.

제주항공은 빅뱅 멤버들의 모습을 새겨넣은 빅뱅 래핑 항공기를 제작, 빅뱅 멤버들을 태우고 일본 콘서트를 다녀왔다. 빅뱅 래핑 항공기는 오는 10월 태국 방콕(6~7일)과 필리핀 마닐라(24일) 상공에도 오른다. 이 곳에서 열리는 빅뱅의 얼라이브 투어를 후원하면서 빅뱅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톱클래스의 케이팝(K-POP) 스타 빅뱅이 제주항공의 모델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큰 화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을 방문하려는 일본 및 동남아 여행객들에게 제주항공의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도 최근 배우 송중기를 앞세워 한류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일 대만 TICC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한류스타 송중기 아시아 투어 팬 미팅에서 대만 고객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송중기 팬들에게 홍보자료와 기념품을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스타항공으로서는 지난 5월1일 취항한 김포~송산(타이베이) 노선에서 현지 수요 창출이 가장 큰 과제다. 이 때문에 대만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을 찾는 많은 대만 관광객들이 한류 열풍 때문에 온다는 것에 착안해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국제노선도 한류 열풍이 뜨거운 일본 나리타/오사카, 대만 송산(타이베이), 말레이시아, 방콕 등이어서 한류스타 마케팅 효과는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실제로 이스타항공 보다 먼저 일본에서 한류스타 마케팅에 나선 제주항공은 이미 현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통해 한류스타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했다.

빅뱅을 모델로 영입한 이후 제주항공 페이스북 친구(페친) 수는 2000여명에서 현재 7000여명 수준까지 늘었다. 특히 일본 계정의 페친 수는 8000여명에 달한다. 빅뱅의 일본 콘서트 당시에도 팬 미팅이 끝난 후 제주항공의 홍보용으로 제작된 빅뱅 포스터나 소품들을 얻어가려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열기가 한일 기업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제주항공 고위관계자는 "일본 대기업 사모님들이 한국 기업들에게 연락해와 제주항공 빅뱅 포스터를 얻을 수 없겠냐는 문의를 해오는 일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한편 일부 LCC 업체들도 한류 스타 마케팅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몸값이 높은 한류 스타들을 섭외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그 비용을 감당할 만큼 효과가 크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는 몇 번 해봤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적지 않겠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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