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기준치 5배가 넘는 석면이 검출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장이 항의를 하는 학부모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해당 학교장은 학교 운동장에 석면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알고도 학교 운동회와 구청 행사를 치르는 등 늑장대응을 했다는 의혹도 함께 나왔다.
21일 인천 영선초등학교 학부모 20여명은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교 운동장 석명 검출 대책 마련 및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 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1500여명의 학생들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1년 동안 직접 노출이 됐음에도 학생들의 안전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해야할 교장은 연일 거짓말을 하며 사태를 축소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지난 11월 3일 임시 운영위원회에서도 ""그렇게 걱정되면 학부형이 덮지 그랬냐"며 언성을 높였다"며 "이는 교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학생들에 대한 건강 안전 수칙 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학교장은 학교에 더 이상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4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만든 운동장 조성사업에 어떻게 석면이 검출됐는지, 예산은 제대로 집행됐는지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한 뒤 "학교를 불신하게 만든 학교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교생에게 석면노출과 관련한 정밀건강검진을 실시할 것과 전교생의 장기 암보험 가입, 대기질, 토양, 석면 잔류량에 대한 재점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공사를 진행한 회사에 대해 고발조치하기로 했다"며 "학생과 교직원 대상 정밀 건강검진 비용과 암보험 가입비는 먼저 시공업체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청구한 뒤 실시하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