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6 16:56 (일)
김명수 시의회 운영위원장 인사 구설수…친형을 시 산하 기관장 추천위원으로 추천
상태바
김명수 시의회 운영위원장 인사 구설수…친형을 시 산하 기관장 추천위원으로 추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2.06.15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의회가 7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밀실담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명수(민주통합당) 운영위원장이 친형인 김모(64)씨를 여러 차례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임원추천위원으로 추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임원추천위원은 시 산하기관장 후보를 추천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중책인데다 김 위원장이 서울시는 물론 산하 기관을 감사하고 견제하는 시의회 중진 의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15일 뉴시스가 입수한 지난 4월 공공주택 공급·관리기관인 ‘SH공사의 사장 임원추천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시의회가 추천한 위원 3명 중 김 위원장의 형의 이름이 올라 있다.

SH공사 사장 추천위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시장이 2명, SH이사회 2명, 서울시의회가 3명을 추천했다. 시의회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의장과 부위원장 등 지도부가 모여 추천위원을 뽑았다.

형 김씨는 SH공사 외에도 2011년 11월 전직 퇴임으로 공석이 된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 임원추천위원으로도 들어갔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의 기술본부장·운영본부장 등의 임원추천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제56조3에 따르면 지방추천위원회 위원은 경영전문가 또는 경제관련단체의 임원, 4급 이상 공무원 또는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공무원으로 퇴직한 자, 공인회계사 등이어야 한다.

물론 '공기업경영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는 규정도 뒀지만 형 김모씨가 제출한 서류의 주요 경력란에는 선교재단 '기독교횃불재단' 사무국장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감사가 전부다.

추천위원은 사장직을 역임한 인사나 대학교수, 변호사들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셈이다.

더욱이 형 김씨는 주택과 농수산물, 지하철 등과 관련된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한데도 SH공사와 서울농수산물공사, 도시철도공사를 넘나들며 추천위로 활동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형은 중견 기업인 S모업체에서 수십년간 인사와 회계를 담당하고 현재는 대규모재단인 기독교횃불재단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며 "임원진을 평가할 추천위원으로서 자격요건이 충분해 추천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인데다 중진의원이어서 처신에 더 신중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시의원은 "형식적인 법적 요건은 갖췄더라도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갖춰야 적절한 임원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운영위원장이라면 도덕적 불감증을 더욱 경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 의장과 부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지도부만으로 추천위원을 구성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또 불거질 수 있다"며 "더욱더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조례로 제정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놓고 최다선인 박래학 의원과 경쟁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