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배(72)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임기만료를 2년 앞두고 사퇴했다. 2009년 취임한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14년 4월까지였다.
1일 고려대 교수의회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4일 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 없이 재단 적립금을 주가연계상품(ELS) 등 고위험자산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것과 관련, 재단 이사회와 김병철 고려대 총장 측에게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일 재단 사무실에서 짐을 모두 정리하기 전 김인묵 물리학과 교수 등 교수의회 의장단 3명과 만나 "재단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적립금을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며 "투자 손실이 내 잘못만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김 이사장은 앞서 교수의회가 요구한 고위험 자산 투자 경위, 재단 수익금 내역과 용도 등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자료 일부를 제공했다.
또 이번 투자 손실 외 또다른 사퇴 배경으로 꼽힌 김 총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초 총장 선출 당시 김 총장을 지지했으나 취임 후 현안 처리를 놓고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려중앙학원은 고려대와 중앙고 등을 운영하는 사학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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