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여권 이사들이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8일 제출했다.
권태선·김서중·전영일·장주영 이사는 이날 이사회 사무국에 고 사장 해임 제청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임 제청안에는 ▲방송 공정성·공익성 등 훼손 ▲파업 장기화 상황에서 조직 관리 및 운영 능력 상실 등 사유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는 이사회 개최 48시간 전에 이사 4명 이상이 안건을 긴급 제출하면 상정이 가능하다. 반대하는 이사가 있으면 이사회 논의를 통해 상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사회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해임 제청안 상정 및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 사장 해임 제청안이 상정되면 이사회는 고 사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명 절차를 거친 뒤 안건을 처리한다. 가결은 이사회 재적 인원(11명) 중 과반 찬성이 있으면 가능하다. KBS 사장 최종 해임은 대통령 재가로 최종 결정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서 지난 4일 강규형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여권 몫 이사 자리에 여권 성향 김상근 목사를 추천했다. 김 목사가 합류하면 여야 구도가 6대5로 뒤바뀐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와 관련, "2200여 조합원은 지난 넉 달 넘도록 총파업을 벌이며 염원해 온 고대영 퇴진 절차가 비로소 개시된 것을 늦었지만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제 남은 일은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의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사장을 향해 "이제 사퇴하라는 말도 아깝다. 이제부터라도 순순히 적폐 청산과 KBS 정상화의 역사적 물결에 무릎 꿇고 동참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