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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되살린 명화와 화가 …'러빙 빈센트' '파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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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되살린 명화와 화가 …'러빙 빈센트' '파울라'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7.11.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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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삶을 담은 인상적인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개봉한다(11월9일). '러빙 빈센트'와 '파울라'다.

 '러빙 빈센트'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유화(油畵) 애니메이션이다.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방식 그대로, 그가 남긴 걸작들을 영화로 끌여들여 고흐에 관해 이야기한다. 수사물 형태로 그의 죽음을 추적해 들어가는 서사 구조 역시 흥미롭다.

 '파울라'는 후기 인상파 화가이자 독일 표현주의의 선구자로 불리는 화가 파울라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도 출연한 스위스 출신 배우 카를라 주리가 주연을 맡은 실사 영화다.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살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하는 데 성공한 한 인간의 짧은 생이 그려진다.

 ◇고흐를 사랑한다면…'러빙 빈센트'

 기획부터 완성까지 10년이 걸렸다. 유화 작업을 위해 4000명의 화가를 오디션해 107명을 선발, 이들이 2년 동안 6만2450점의 유화 그림을 직접 그려 완성한 게 바로 '러빙 빈센트'(감독 도로타 코비엘라·휴 웰치먼)다. 고흐의 걸작 '별이 빛나는 밤' '즈아브 병사의 반신상' '아를의 노란 집'으로 이어지는 오프닝 시퀀스를 만드는 데만 1년이 걸렸고, 작품 내에는 고흐의 명화 130점이 다시 그려져 담겼다.


 '러빙 빈센트'는 고흐(Vincent van Gogh)(1853~1890)를 위대한 예술가로, 자신의 귀를 자른 광인(狂人)으로도, 정신병원을 들락거린 환자로도 보지 않는다. 이 작품 속에서 그는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이 세계를 사랑했던 '사람'이다.

 바로 그 시선이 "빈센트는 무너졌던 거야. 누구든 그럴 수 있다. 삶은 강한 사람도 무너뜨리곤 해"라고 말하는 조셉의 대사에, "빈센트는 캔버스마다 빛나는 별을 그렸어. 하지만 그 별들은 깊고 텅 빈 외로움에 둘러싸여 있었지. 그는 미래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어"라는 토로에 담겨있다.  

 ◇휘몰아친 31년이었다…'파울라'
 

 

 "아무리 그러셔도 저는 그림을 그릴 거예요." 파울라(카를라 유리)는 "너는 재능이 없어. 여자는 화가가 될 수도 없고"라고 충고하는 남성에게 이같이 말한다. 이 자신만만한 여성이 바로 화가 파울라 모더존 베커(Paula Modersohn-Becker)(1876~1907)다. 영화 '파울라'(감독 크리스찬 슈뵈초브)에는 31년의 짧았던 그의 삶이 담겼다.

 파울라는 편견에 맞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며, 아이를 낳았고, 결국 걸작을 남겼다. 이 모든 게 파울라가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파울라의 삶이 짧았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을까. 그는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파울라의 격정적인 삶을 화려한 이미지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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