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주미대사가 지난 16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돌연 사표를 제출하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전날 사의를 표명한 한 대사는 사공일 무역혁회장 후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는 이날 한 대사를 추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사는 퇴임식을 위해 사표를 낸 뒤 곧바로 저녁에 출발하는 뉴욕행 대한항공 085편을 타고 워싱턴 DC로 돌아갔다.
한 대사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재계 단체인 무역협회장은 민간이어야 하므로 회장 추대에 앞서 대사직을 사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최근 청와대의 주미 대사 교체 움직임에 한 대사가 강력 반발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사는 2009년 2월16일부터 3년 동안 주미대사로 재직해 왔다. 이날 부임 3년을 맞았지만 이명박 정부 말까지 주미대사로 근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주말 귀국한 한 대사는 주요 장관들과 면담, 오찬, 만찬을 해왔고 다음 주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20~24일)와 기자간담회 등 각종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3월26~27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도 참가할 계획이었다.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주미 대사에 대한 인선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사의 후임에는 사공일 현 무역협회장,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 박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KUB우리방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