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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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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
  • 김성민 기자
  • 승인 2017.08.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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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지급 지연에 부품사 납품 거부 원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자동차가 현지 공장 5곳 중 4곳의 가동이 중단되는 악재를 맞았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1~4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현지 부품업체에 대금 지급을 미루자 부품사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시장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현대차로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를 만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량(42만9000대)이 전년 대비 47%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다. 사드 배치 여파로 3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량이 떨어진 탓이다. 

지난 3월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52.2% 급감한 데 이어 감소폭은 4~6월 60%대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판매 하락이 계속되면 올해 연간 판매 목표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반 토막 난 중국 시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100여명 수준의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가동에 돌입하고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충칭공장 완공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부회장 참석은 현대차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하지만 부품사를 비롯한 현지 협력업체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지 공장이 멈췄다는 점은 현대차를 둘러싼 중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차량 제작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만여개에 달하는 부품으로 이뤄지는 자동차 산업은 일부 부품이라도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완성차 제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80만대로 잡았지만,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사에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장 가동이 멈춘 것으로 일시적인 부분”이라며 “최대한 빨리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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