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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먹거리 비상]국내산 햄·소시지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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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먹거리 비상]국내산 햄·소시지는 안전한가?
  • 김성용 기자
  • 승인 2017.08.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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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익혀서 먹으면 안전···문제 발견 시 국내산 제품도 조사 착수"

 최근 유럽산 햄과 소시지로 인해 E형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해외 정보가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산 햄과 소시지는 안전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치약, 계란, 생리대 등 먹거리 뿐 아니라 각종 생필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 및 검사하고, 수거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이같은 검사 과정을 통해 국내산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견될 시 점검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산 제품이라도 100% 유럽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또는 타국 돼지고기와 섞인 것일 수 있다"며 "문제가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산 제품으로도 점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햄과 소시지 제품을 만들 때 가열과 살균공정을 거치는 만큼 E형 간염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품은 대부분 가열, 살균 공정을 거치며 간염 발생률이 다 사멸된다"며 "그런 제품들은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E형 간염은 70도 이상 가열하면 다 사멸해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가열해서 먹으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원료에 이상이 있는 비가열 제품이 문제가 된 것이라며 국내산 제품은 열처리로 인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천제 건국대학교 축산식품공학과 교수는 "국내산 제품들은 거의 다 열처리를 해서 만든다"며 "가열을 할 경우 위험하지 않고, 비가열 제품이라고 해서 꼭 해로운 것은 아니고 원료가 비위생적일 때만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단 우리나라는 도축장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봐야한다"면서도 "가열 여부가 중요하다.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익혀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햄과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는 식품업계에서도 국내산 제품에서는 E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염려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며 소비자들을 진정시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에서 판매 중인 모든 햄, 소시지 제품은 70도 이상에서 한 시간 이상 가열 처리 후 판매하는 것"이라며 "비가열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높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만큼 지나친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국제암연구기관은 "매일 가공육 50g을 섭취하는 경우, 가령 베이컨 2조각 이하를 먹으면 발암 가능성이 18% 증가한다"며 "하루 평균 100g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면 발암 가능성은 17%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세계암연구재단도 "가공육을 가능한 한 적게 먹으라"며 "매주 붉은 고기 요리 섭취를 500g (혹은 생고기로 700g)으로 제한한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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