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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 발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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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 발뺀다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6.10.28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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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사실상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삼성물산이 사업의 안정성을 높게 생각하고 있는 사업만 실시하고 있고,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비해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리스크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물산은 28일 오후 위레신사 경천절 사업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해 서울시에 전달하고 31일 최종적으로 공문을 제출할 계획이다.

담당 부서가 보고서를 내부 보고했으나 아직 경영진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사업을 철수하는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은 삼성물산 컨소시엄(대우건설, GS건설, 두산건설 등)이 지난 2008년 서울시에 회사가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형태인 민간투자 사업으로 최초 제안해 사업자 지위를 얻었다.

애초 이 사업은 위례 신도시에서 용산역을 잇는 자기부상열차 노선이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시는 위례신도시에서 가락시장역과 삼성역 등을 거쳐 신사역까지 가는 것으로 노선을 수정해 삼성물산에 사업추진 검토를 요청했다.

이 노선은 위례중앙~학여울역~신사역(총연장 14.83㎞)을 연결하는 형태로 확정됐다. 총 11개 정류장으로 구성되며 예상 사업비는 1조4253억원이다. 예정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변경된 사업제안서 제출을 삼성물산에 요청했다. 삼성물산도 변경된 노선을 반영한 사업제안서를 올해 상반기까지 제출한다고 회답했다. 하지만 사업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늦어졌다.

결국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의 최초 사업제안자인 삼성물산 측에 "10월말까지 변경사업제안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시는 오는 31일까지 삼성물산 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최초사업제안자 지위를 박탈하고 다른 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을 접수받을 계획이다. 지금까진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최초사업제안자가 있는 경우 다른 업체들의 추가 제안을 받지 않았다.

서울시는 건설 계획의 경제적 타당성을 의미하는 비용 편익(B/C)을 조사한 결과 손익분기점 수준인 1.0(1.0 이하는 적자)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사업을 포기한 이유로 사업성을 꼽고 있다. 운영과정에서 적자 일부를 시가 보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자 측에서 고스란히 떠 앉는 구조여서 이용객 저조나 유지비용 증가 등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민자로 추진하는 경전철 사업 10개 중 3번째로 규모가 크다. 특히 민자 투자기업은 사업비의 최소 50%를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는 국비와 시비, 위례 신도시 조성 분담금 등으로 조성한다.

하지만 개통 전 '황금노선'으로 불렸던 지하철 9호선도 운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삼성물산 측에서도 사업 참여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입장이다.

삼성물산이 최근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 쉽게 뛰어들지 않는 점도 사업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다. 올해 초 건설 부문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사업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오늘 안으로 서울시에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위례신도시 입주민들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다.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신사역에서 위례신도시까지 30분 내외면 도착이 가능하지만 교통망이 개통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도심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례신사선이 늦어질 경우 서울시가 구축키로 계획한 도시철도망 노선의 상당수가 추진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삼성물산이 포기할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업체 가운데 주관사로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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