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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피해 '눈덩이'…인명 피해 잇따르고 남부지역 13만가구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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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피해 '눈덩이'…인명 피해 잇따르고 남부지역 13만가구 정전
  • 신다비 기자
  • 승인 2016.10.0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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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제주도를 관통하면서 인명피해와 정전사태 등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5일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4명이 죽고 3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망미동 주택가에서 정모(90·여)씨가 2층 옥상에 올라갔다가 강풍에 떠밀려 1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또 부산 영도구 동삼동 모 대학교내 공사현장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숙소로 사용되던 컨테이너 박스를 덮쳐 안에 있던 오모(59)씨가 참변을 당했다.


앞서 새벽 7시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중인 어선에 옮겨 타려던 남성 1명이 바다로 추락해 실종됐고 오전 11시께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도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어 오후들어 울산 울주군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주민 최모(61)씨가 수마를 입어 숨졌다.

또 울주군 회야댐수질개선사업소 인근 주택 옥상에 대피 중이던 주민 1명도 유명을 달리했다. 그를 구하기 위해 출동했던 119 구급대원 강모(31)씨도 급류에 쓸려 내려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주민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안전처가 집계한 오후 2시 기준 피해상황은 여수, 제주 등에서 이재민이 발생해 가족이나 친척집으로 피신하거나 마을회관 등으로 이동했다.

또 제주화력발전소 5기중 2기가 가동을 멈춰 12만9510가구가 정전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오전 9시15분께 4.8만㎾급 3호 발전기가 가동을 재개해 7만1539가구에 송전이 재개됐다. 송전율은 55% 수준이다. 나머지 7.8㎾급 한 기(2호기)는 낮 12시께 송전을 재개한 상태다.

지역별 송전율은 전남이 81.0%(정전가구 2959개)로 피해복구가 가장 빠른 상황이며, 제주 60%(5만2413개), 경남 54%(3만4876개), 부산 27%(9911개), 대구 0%(170개) 등이다.

이와함께 주택·농경지 침수 등 재산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전남 여수 1가구 주택이 침수됐고 전남 7개 시·군에 있는 1183㏊ 규모의 농경지가 일시적으로 물에 잠겼다.

제주 한천교 인근에서 하천 범람으로 40여 대가 물에 젖고, 울산 현대아파트 지하 주차장 내 900여 대 차량도 잠겼다. 제주 서귀포항에서는 정박중이던 5.71t급 어선 1척이 뒤집혔다.

가로수는 제주 3그루, 전남 40그루 등 43그루가 쓰러지거나 꺾였고 전주 1그루, 간판 22개 등도 강풍에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KTX 울산역 상하행선 인근 안전시설물이 넘어지면서 전기가 끊어졌고, 이 때문에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오후 2시께 상하행선이 모두 복구된 상태다.

폭우와 강풍으로 제주 1132번 국도가 통행이 제한됐으며 제주시 일도동에 있는 탑동방파제가 파손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통영방향 26.6㎞ 지점 도로 위로 흙이 쏟아져 2개 차로가 전면 차단된 상태다.

오후 2시께 동해남부선 호개역~태화강역 200m 구간에 자갈이 쏟아져 부전역~경주역 구간도 운행 중지된 상태다.

항공기는 120편이 결항됐다. 제주 25노선, 김해 45노선, 인천 8노선, 김포 29노선, 청주 2노선, 대구 4노선, 여수 2노선, 울산 3노선, 포항 2노선 등이다.

여객선도 국제선의 경우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끼 등으로 향하는 4개 항로가 전면통제 됐다. 국내선도 목포∼제조, 여수∼제주, 완도∼청산 등 63개 항로에 배 96척의 통행이 제한됐다.

국립공원도 지리산, 경주, 한려해상, 속리산, 내장산, 가야산, 덕유산, 주왕산, 다도해, 월악산, 소백산, 월출산, 변산반도, 무등산 등 14개 공원 289개 탐방로가 통제중이다. 울산 북구에 있는 화동지, 사당골 등 저수지 2곳도 붕괴됐다.

이밖에 제주와 전남의 유치원, 초·중·고교 등 76개교에서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으며 부산·울산·경남에서 2667개교가 휴업했다.

한편 차바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울산 동북동쪽 약 160km 부근 해상에서 약 57km/h의 속도로 동북동진중으로 내일(6일) 새벽 일본 센다이 서쪽 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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