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에너지 대사경로 차단 괴사...정상세포엔 영향없어

국립암센터와 연대의료원 산학협력단이 바이오벤처기업과 함께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획기적인 암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국립암센터 등은 지난 23일 바이오벤처기업인 ㈜하임바이오에 '암대사조절 항암제 특허'를 기술이전하고 향후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암대사조절 항암제는 새로운 암치료제로 국립암센터 기초실용화연구부 김수열 박사팀과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암 대사 연구를 이끌고 있는 정재호 외과 교수, 강석구 신경외과 교수의 공동연구로 개발됐다.
기존의 독성 항암제가 화학적 독성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정상세포도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경로를 차단해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폐암 세포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한 에너지 생산에 의존하는데, ALDH를 억제하는 비페놀성 화합물질을 투여하면 암 세포가 에너지 결핍으로 결국 사멸에 이르게 된다. 암 세포의 포도당 대사를 억제하는 '바이구아나이드'와 함께 쓰면 항암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도 연구진은 밝혀냈다.
현재 국립암센터와 연대의료원은 이 항암제가 폐암, 뇌종양, 위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전임상·임상시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암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가는 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 기술은 구토, 탈모와 같은 전신적 부작용이나 내성발현과 같은 한계를 지닌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해 많은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UB우리방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