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올 상반기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감염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쯔쯔가·つつが) 유충을 매개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감염되면 10~12일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30~60%로 치명적이나 치료제가 있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쯔쯔가무시증 감염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3건)보다 4.4배 많은 총 57건이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간 21건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26.6%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29.2%), 10대(19.7%)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한다"며 "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므로 9~11월 털진드기와의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다.
쯔쯔가무시증 예방수칙은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수풀·나무 우거진 곳 등) 가급적 피하기 ▲야외 작업 시 소매와 바지 끝 단단히 여미고 장화 착용 ▲풀숲에 앉아 용변 보지 않기 등이다. 부모는 어린 자녀의 머리카락과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주위,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야 한다. 사람 간 감염은 되지 않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홍혜숙 서울시 생활보건과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예방수칙을 잘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후 반드시 몸을 씻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감기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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