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소프,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했지만 러시아연맹 회장이 선발" 주장
올림픽에서 퇴출당할 만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레슬링이 허술한 운영과 원칙 없는 행정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현우(28·삼성생명)는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전에서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에게 5-7로 패했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판정 논란이 일었다.
김현우는 2-6으로 뒤진 경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패시브를 얻어 1점을 획득한데 이어 가로들기 기술을 성공했지만 심판은 추가로 2점만 부여했다.
이 기술은 4점짜리 기술이다. 기술이 정확하게 들어갔다는 판정이라면 김현우의 7-6 역전승이다.
안한봉 감독과 박치호 코치는 매트까지 올라가 강하게 어필했다. 결과적으로 원심이 옳다고 판단한 심판은 김현우에게 벌점 1점을 부여했고, 두 코칭스태프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오심 여부를 배제하더라도 세계레슬링연맹(UWW)의 퇴장 지도자에 대한 조치, 대회 직전 시드제 적용에 원칙이 없었다.
박 코치는 "규정대로라면 레드카드를 받은 나와 감독님은 AD카드를 뺏겨 이 대회에서 출입할 수 없다. 경기 후에 빼앗아갔는데 1시간 만에 돌려받았다"며 "자신들이 떳떳하다면 왜 AD카드를 1시간 만에 돌려주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오늘은 상징적으로 (경기에)들어가지 않는다. '내일부터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하더라"고 더했다.
그러나 UWW은 이 같은 구두 약속을 번복하고, 안 감독과 박 코치를 대회 끝까지 코치석에 앉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에도 UWW의 이상한 행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원래 시드 배정이 없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갑자기 시드가 생겼다"며 "그런데 기준이 이상했다. 준다면 세계랭킹 8위까지 줘야 하는데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1~2위에게만 시드를 줬다"고 했다.
블라소프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75㎏급 우승자다.
강력한 우승후보 김현우와 블라소프가 조기에 만나게 된 배경이다. 김현우는 시드를 받지 못했다.
그는 또 "블라소프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도 통과하지 못했다. 러시아 레슬링연맹 회장이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이유로 선발한 것이다"며 "(블라소프가)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심판 40명 중에 25명이 구 소련 출신이다. 지금은 조지아, 세르비아 등의 국적이지만 선수 시절에는 모두 소비에트연방 소속으로 뛰었다. 완전히 러시아판"이라고 더했다.
박 코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고생한 우리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계속 줄담배를 태웠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제소 의사를 밝혔지만 남은 선수들이 판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번복했다.
한편, 김현우는 동메달결정전에서 오른팔이 빠지는 부상을 극복하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정 논란에 대해선 "지나간 일이라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금메달은 블라소프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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