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1일 한일중 3국 협력과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시대로 불리는 오늘날 우리 세 나라의 긴밀한 협력은 역내 국가들의 공동 발전은 물론이고 세계 공동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 기념 환영만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건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지금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우리 세 나라의 다양성과 공통성이 함께 공존하면서 앞으로 상생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3국이 공유하고 있는 협력의 문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함께 힘을 모아나간다면 이것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이견이 있다고 해도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면서 공동의 도전에 단합된 힘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오늘 함께 만들어 낸 협력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서 미래의 더 큰 결실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3국 협력을 추진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상호 신뢰와 존중, 호혜,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비온 후 땅이 굳는다는 격언은 3국에서 비슷하게 쓰이고 있다"며 "저는 우리의 공동 노력으로 3국 간 신뢰와 협력의 관행을 비온 뒤의 땅처럼 굳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정상들의 환영 만찬은 청와대에서 여는 게 관례였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는 동북아 3국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라는 키워드로 '협력과 동반'이라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만찬의 문화행사도 3국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만찬장에는 한국 이이남의 '평화의 꽃', 일본 코세무라 마미의 '사계화초도', 중국 양용량의 'The Night of Perpetual Day' 등 전통회화에 현대 IT를 결합시킨 3개국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전시됐다.
또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한·일·중 어린이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도라지타령(한국), 후루사또(일본), 모리화(중국) 등을 부르며 만찬 시작을 환영했다.
우리나라의 대표 공연 '난타', 미디어영상이 융합된 비보이 공연도 펼쳐졌으며 한국의 거문고, 일본의 고토, 중국의 쟁 등 3국 전통현악기 연주와 퓨전국악밴드의 협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만찬장은 한옥 담장과 대문 등 전통적 미(美)를 살려 조성됐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 흐르는 '미디어 월'과 접시를 올려놓으면 메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미디어 테이블' 등이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