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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400호 홈런공 주인공 김재명씨 기증의사 물으니…"아내와 상의 후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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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400호 홈런공 주인공 김재명씨 기증의사 물으니…"아내와 상의 후 결정할 것"
  • 오종택 기자
  • 승인 2015.06.0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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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사는 김재명씨, 경기장 밖 풀숲에 숨은 홈런공 찾아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통산 400홈런의 위업을 달성한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홈런공은 사회인 야구인인 김재명(43)씨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승엽은 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의 기념비적인 400번째 홈런공은 자칫 주인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 홈런볼이 우측 외야석을 넘어 경기장 밖 풀밭으로 숨었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풀 사이에 숨은 홈런공을 찾기 위해 모여들었고 공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김씨의 눈에 띠며 주인을 만났다.

자신을 충남 천안 토박이라고 밝힌 김씨는 이날 400호 홈런공을 잡기 위해 부인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야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내가 야구장에 가지 못하게 해서 등산을 간다고 하고 나왔다"며 "집에 빨리 가서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홈런공의 거취에 대해 김씨는 "나도 남자이고 사회인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증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도 "아내와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김씨는 2003년 이승엽이 아시아신기록인 56호 홈런 달성을 앞두고 있을 때도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광주구장으로 가다가 교통사고도 당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야구장을 찾고 직접 사회인 야구도 즐기는 열혈 야구팬이다.

김씨는 끝으로 이승엽 선수에게 "400홈런을 쳤으니 500홈런도 쳤으면 좋겠다"며 "만약 500홈런에 도전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다면 그때도 홈런공을 잡기 위해 야구장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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